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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 기억의 저편에서 빛나는 우리의 흑역사

_파랑새 2021. 8. 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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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파랑새입니다.

 

다들 싸이월드를 기억하시나요?

 

출처 : cyworld.com


저는 2010년도 쯤 한창 피크를 찍다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페이스북에 자리를 내어준 기억이 납니다. 2000년대 초반 중학생 시절에 처음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은데 2000년대 중반에 그 인기가 정점을 찍었던 것 같네요. 당시는 네이버 카페, 다음 카페 보다는 싸이월드 클럽이 더 대세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소소한 메타버스의 시작이기도 했네요. 미니홈피 메인에 위치한 나만의 공간, 그 공간으로 나를 표현 할 수 있고 표현을 위한 아이템들을 구하려면 '도토리'를 구매해야했던. 그리고 타인에게 선물하기도 가능했던 기억인데 지금의 로블록스나 제페토의 수익모델과 아주 유사하네요. 참 시대를 너무 일찍 내다본 것일까요.

 

제가 궁금해서 정리해본 싸이월드의 흥행과 몰락 그리고 부활을 공유드립니다.

 


1. 등장 그리고 흥행

싸이월드는 1999년 한 작은 벤처회사에서 만든 사이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등장 직후 미니홈피 서비스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불안정안 서버 운영으로 서비스가 마비되거나 불시에 점검중이기 일쑤여서 이용자들의 이탈이 심화되던 중 2003년에 SK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싸이월드를 인수하였습니다. 인프라가 보완되며 사정이 나아졌고 이후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운영중이던 네이트와 합쳐져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싸이월드가 흥행하게 된 배경 중 하나는 네이트온 메신저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MSN 메신저가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가 SK 텔레콤 가입자에게 부여하는 무료문자 100건 서비스를 네이트온에서 사용할 수 있게하면서 네이트온 메신저 사용자가 급증하고 네이트온 메신저에서는 싸이월드의 일촌을 별도의 추가 작업 없이 기본으로 친구로 추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확장세가 더 강해졌다고 볼 수 있겠네요.


2. 몰락의 시작

2010년부터 이용자들의 개인정보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관련 법도 제정되면서 싸이월드의 확장세가 점점 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싸이월드는 가입자들의 실명, 생일, 출신 학교 등 개인정보를 수집했고 실명제를 고집스럽게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실명과 생일만 알고 있다면 그 사람의 미니홈피를 찾는 것은 대수로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SK컴즈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해킹이나 금전적 손실 등의 파생 사건은 없었지만 이 사건이 싸이월드의 몰락에 신호탄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 애플의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의 보급이 활성화 되면서 사용자들은 다른 SNS 플랫폼을 찾게되었고 2013년 이후부터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밀려 실 사용자가 거의 없기에 이르렀습니다. 2015년 말에는 일촌평, 방명록, 쪽지 서비스를 종료되었습니다.

 

이렇게 명맥만 유지하던 싸이월드는 프리챌 창업자인 전제완씨가 창업한 '에어'라는 업체에 인수되게 됩니다.

 

 

3. 부활

전제완 대표는 싸이월드를 동영상 중심 SNS로 변모시키겠다고 선언했지만 대대적인 개편 준비와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시도를 하며 재도약을 준비하는 듯 했으나 콘텐츠 사용료를 내지 못하여 회사 내 자산에 가압류가 들어왔고 임금도 체불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던 중 2017년에 삼성벤처투자로부터 50억원 가량의 투자를 받게되었는데 워낙 소액이라 미래를 장담할 규모의 투자금은 아니었죠. 그래도 계속되는 패치를 거듭했는지 2019년 초에는 기존의 사진첩, 방명록 컨텐츠가 잠시 복구되었다가 19년 말에는 접속이 불가능해지기도 했습니다. 사용자들은 싸이월드를 복구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고 정부는 일방적으로 사이트를 폐쇄한 싸이월드 측에 과징금 등의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곧 싸이월드 측이 복구 의지를 갖고 기술적 조치를 하고있고 데이터가 안전하게 보관되어있는 것 까지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패치 -> 복구 -> 폐쇄 -> 복구 -> 패치 -> ... 의 과정을 반복하며 시간은 지금까지 흘러왔고요. 비교적 최근인 2021년 5월에는 신설법인 싸이월드Z가 싸이월드를 10억원에 인수한다고 합니다. 천신만고 끝에 2021년 4월부터 아이디 찾기 예약 신청을 받았고 2021년 5월부터는 도토리 환불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 후 6월에는 현재까지 업로드된 사진 180억장과 영상 1.5억개가 모두 복구되었다고하네요.

 

그리고 드디어 2021년 8월 3일인 오늘! 오후부터 로그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4. 도토리 환불 방법

  1. 먼저 www.cyworld.com  에 접속한다.
  2. 개인정보 수집/활용 동의
  3. 이름, 연락처, 싸이월드 아이디(이메일) 입력 후 보유 도토리 확인
    (아이디를 모르면 아이디 찾기를 먼저 진행)
  4. 실명인증을 통해 본인 확인을 완료하고 이체 받을 은행계좌 입력
  5. 환불신청하기 버튼 클릭

꼭 환불 받자

 

 

이상 싸이월드의 눈물나는 부활기였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싸이월드가 부활에 성공하여 우리들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주고 마음 따뜻해지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잊고있던 도토리도 꼭 확인하셔서 환불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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