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주말 오후!
우리 가족은 근처 놀이터로 마실을 나갔다.
둥가둥가 놀던 중 철봉에 매달렸는데
글.쎄.
어깨가 아파서 못매달리겠는거다..?
당황한 순간 '왜'에 대한 두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1. 내가 뚱뚱해졌거나
2. 근육을 사용 할 일이 없다보니 근력이 없어져서 어깨 관절에 무리가 갔거나
(15kg 아기를 들 때는 팔 힘만 오지게 들어간다. 그래서 팔뚝이 굵어졌다.)
2번이겠지 2번이겠지 2번이겠지
암만 생각해봐도 2번이어야 할 것 같은데 웬지 1번이 정답일 것 같은 불편한 진실. 외면하고 싶다.
아. 암만 생각해봐도 1번이 맞는 것 같다. 왜냐하면 내 몸무게는 지금 거의 출산 직전의 몸무게에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육퇴 후 남편과 맥주 한잔.
맥주만 마시기엔 입이 심심해서 찾은 땅콩, 과자, 치즈
그리고 좀 과한 날엔 피자, 치킨
또 남 탓을 좀 하자면 부모님이 옆 동네로 이사오시면서 먹을 것을 엄청나게 갖다주신다.
평일에는 저녁밥을 부모님 댁에서 먹는데 엄마밥이라는게... 이게 무한 흡입이 가능한거다.
이러한 구차한 변명들 위에 앞자리가 바뀐 내 몸무게가 우뚝 서 있다. 이게 바로 불편한 진실이다.
당장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죽을 것 같다.
철봉에도 매달리지 못하는 체력이라니... 있을 수 없다.
"하루의 밸런스 되찾기"
"지속가능한 생산 활동을 위한 체력 증진"
"우주까지 날아다닐 것 같은 아들 체력을 뒷받침 하기위한 부모의 노력"
이 알흠다운 이유들은 다 필요 없다.
그냥
"돼지 탈출" 이다.
워킹맘 탈출도 하면서 돼지도 탈출해야다니 생지옥이 따로 없다 ㅠㅠ
하지만 할 수 있어...!!!
오늘 점심시간에 회사 주변 헬스장에 무작정 등록했다.
6개월 회원권을 등록하니 월 10만원 정도하네. 좀 비싸긴 하지만 시설도 깨끗하고 사람도 없다.
이제 곧 여름이니 한번 열심히 해보는걸로.
문제는 언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냐는건데.
기본은 점심시간으로 하고, 점심 약속이 있는 날은 유연근무로 퇴근 시간 조정 후 하기로 했다.
=== 돼지 탈출 워킹맘의 일과(feat. 워킹맘 탈출) ===
7:30 아기 부모님댁에 데려다주기
8:00 회사 도착 후 독서
8:30 근무 시작
11:40 헬스장으로 출발
12:40 운동 완료
12:50 회사 도착 후 점심 식사
13:00 근무 시작
18:30 근무 종료
19:30 부모님 댁에서 아기 픽업 후 귀가
20:30 아기 취침
이후.. 워킹맘 탈출 활동
===================================
아 모르겠고 일단 해보자.
워킹맘 탈출기 블로그에 돼지 탈출기를 얹어보겠다.
'사는(live) 이야기 > 일상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기 두 돌, 엄마인 당신은 안녕하신가요? (0) | 2021.09.02 |
---|---|
어린이집 등원준비 2 - 준비물 (0) | 2021.03.02 |
어린이집 등원 준비 1 - 복지로에서 양육수당을 보육료로 전환 (0) | 2021.03.01 |
워킹맘의 생존기! 등하원 도우미 찾아볼까_단디헬퍼 (0) | 2021.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