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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화담숲 - 서울 근교 당일치기 나들이 여행 그리고 치유

_파랑새 2021. 7. 2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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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파랑새입니다.

 

화담숲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아마 수도권에 거주하고 계신 분들은 들어보셨을 수도 있겠네요. 저는 3년전에 회사 워크샵으로 곤지암 리조트를 방문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화담숲에 대해서 알게되었고 얼마 전 첫 방문으로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다녀왔네요. 화담숲에서 느낀 평화와 청량한 숲 공기가 코로나와 더위에 지친 정신을 말끔히 씻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서울 근교 나들이 장소로 추천하는 화담숲에 대한 정보 및 방문 후기도 소개해드릴게요.

 

화담숲은

 

화담숲은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생태수목원입니다. LG 상록재단이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설립 운영하고 있고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어 있습니다. 화담(和談)이라는 단어는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다라는 의미인데요. 어느 공간, 어느 위치에서도 자연과 사람이 정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울 근교의 힐링 플레이스가 되겠습니다.

 

화담숲 위치

 

경기 광주시 도척면 도척윗로 278-1

 

화담숲 이용시간

 

  • 주중  - 09:00 ~ 18:00
  • 주말  - 09:30 ~ 18:00
  • 마지막입장 - 16:30

 

* 계절 및 기상 상황에 따라 운영시간이 변경 될 수 있으니 방문 전 확인 바랍니다.

 

 

화담숲 이용료

 

화담숲 이용료(출처 : https://www.hwadamsup.com/)

 

 

화담숲 할인

 

화담숲 입장료 할인(출처 : https://www.hwadamsup.com/)

 

코로나로 인해 현장 발권이 어려우니 꼭 온라인 예매 후 입장하셔야 합니다.

 


화담숲 후기

 

주차장A

정오가 되기 한참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을 제대로 뜨기도 힘든 뜨거운 햇살에 맞서며 화담숲으로 향했습니다.

주차장은 아주 널럴했고 주차장A가 화담숲 입구와 가장 가까운 주차장이었어요. 주차장A에서 화담숲 입구까지는 완만한 경사로를 5분 정도 걸어가야하는데 그 시간이 왜이렇게 길던지요. '괜히 왔나' 하는 마음이 들던 찰나 화담숲 입구에 도착했고 눈 앞에 펼쳐진 광활한 초록에 마음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조성이 잘 되어 있었어요. 입장료 10000원이 가치가 있을까 했던 제 의심도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입장

9시 30분쯤 도착하니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긴. 이런 무더위에는 집에서 선풍기나 틀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최고의 휴식이죠. 하지만 아이가 있는 부모의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경험을 하게 하고 싶다는 아름답고 숭고한 이유는 둘째치고 일단 저 우주에너지를 발산 시켜줘야 그나마 부모가 살 것 같기 때문입니다. 뭐.. 아이도 마찬가지일테고요. 화담숲을 보는 순간 '아 이 공간이면 일요일인 내일은 외출을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하는 직관적인 만족감이 들었습니다.

 

 

운 좋게 맑은 하늘

 

화담숲에 입장하자마자 처음보는 벌레들에 시선을 빼앗긴 아기는 한참 동안을 땡볕 아래에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안아 올릴 수 밖에 없었죠. 초가을 정도 쯤의 선선한 날씨였다면 이 입구 광장에서만 아이를 놀게해도 아주 만족스러운 우주에너지 탕진잼을 느꼈을 것 같긴 합니다.

 

 

디스 이즈 잉어

 

 

조금 걸어들어가니 연못이 나왔습니다. 사람이 다가가니 잉어들이 밥을 주는 줄 알고 모여들어 떠나지를 않네요. 아기는 이 잉어들이 아주 신기한가 봅니다. 덕분에 '잉어'라는 단어를 배우게 되었네요.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올라가다보니 입구에서 느꼈던 화담숲에 대한 놀라움과 만족감이 점점 소진되었습니다. 그러던 찰나 모노레일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 저것을 한번 타보자. 아니 타야겠다'

 

모노레일과 힐링

화담숲 내 모노레일 승강장은 총 3개가 있었습니다. 1승강장은 입구쪽, 2승강장은 정상쪽, 3승강장은 중턱쯤에 위치해있네요. 발권은 모노레일 승강장에서만 가능하며 각 시간별 선착순 마감이었습니다. 이용료는 노선마다 다른데 편도 4000원~6000원 정도였네요.

 

화담숲 모노레일(출처:https://www.hwadamsup.com/)

 

모노레일 1승강장 앞에는 자연생태관이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 휴관중이었고 자연생태관 앞에 있는 모래놀이터에는 다람쥐와 앵무새 우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래사장도 있어서 아이와 함께 모래놀이를 즐겼네요.

 

시간이 다 되어 모노레일에 탑승하였습니다. 에어컨이 아주 빵빵했는데 정말 살 것 같더군요. 아이는 기차를 탔다며 아주 흥분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손잡이를 꼭 잡고있더니 두번째 탈때는 의자에 아주 거만하고 편안한 자세로 앉아있었네요. 귀여운 녀석입니다. 모노레일 1승강장에서 2승강장까지는 약 5분정도 소요됩니다. 도보로는 40분정도인데 완만한 경사로라 아이가 있다면 꼭 모노레일을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두번째는 무섭지 않아요

 

모노레일 2승강장에 내리니 귀가 약간 먹먹합니다. 화담숲에서 가장 높은 위치까지 올라와서 그런건가봐요. 전망대도 가까이있는데 전망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곤지암 리조트의 스키장과 골프장이 한눈에 보이고 드높은 한여름의 하늘이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줍니다. 모노레일 2승강장에서 양치식물원을지나 소나무정원까지 걸었는데요. 2승강장 -> 소나무정원 입구까지는 울창한 숲을 따라 경사없는 데크가 깔려있습니다. 전망도 훌륭하고 우거진 숲에 녹음이 내뿜는 피톤치드 향까지 정말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이 치유받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이도 신나서 혼자서 잘 걸었고요. 

 

잘못된 선택

문제는 소나무 정원부터 발생했습니다. 사실 지도를 봤을 때 소나무정원에 너무 가보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 모든 기대를 뒤로하고 그늘이 1도 없는 땡볕이 펼쳐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저희는아기 유모차를 가지고 오지 않았죠. 이제 슬슬 지쳤던 아기는 계속 안아달라고했고 요 조그만 녀석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 차마 걸으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정수리를 뜨겁게 만드는 땡볕 아래에서는 그 어떤 아름다운 정원도 그 어떤 광활한 전망도 무색해졌습니다. 남편과 저는 번갈아가며 아이를 안고 모노레일 3승강장까지 버티며 버티며 하산(?)하였습니다. 하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하네요.

 

22개월이지만 15kg에요

 

사진 맛집

 

정말 기진맥진한 상태로 모노레일 3승강장에서 모노레일을 기다렸습니다. 그나마 힘이 남아있던 남편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남편이 찍은 사진을 보니 3승강장 1승강장을 향하던 모노레일은 엄청난 사진 맛집이더군요!! 제가 똥손중에 똥손을 인정하는 저희 남편이 찍은 사진입니다. 남편이 이정도 사진을 찍었으면 포토제닉상을 줘야하네요.(ㅎㅎㅎ)

 

 

짙은 녹음이 어지러이 펼쳐져있다.

 

자. 이제 1승강장에 도착하니 배가 슬슬 고파옵니다. 광주에 사시는 지인이 궁평식당이라는 고깃집을 추천해주셔서 그 곳에서 점심식사 후 집으로 돌아왔네요. 궁평식당에서 아기는 갈빗대를 2개나 뜯고 낮잠을 세시간이나 자 주었습니다.

 

총평

화담숲은 그 이름에 정말 충실한 수목원이었습니다. 정말 자연과 한껏 대화하다 온 기분이었습니다. 다만 한여름의 무더위로 인해 화담숲을 100% 즐기기 어려웠습니다. 봄/가을에는 또 어찌나 아름다울지 알 것 같기에 날씨가 선선해지면 꼭 재방문 할 예정이네요. 곤지암 리조트에 숙박하며 즐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회사 콘도 당첨을 노려봐야겠어요. 서울 근교로 나들이를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께 이 아름다운 숲을 과감하게 추천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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