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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장어 맛집] 여기 풍천민물장어 - 재벌도 셀럽도 인정한 찐 장어구이 맛집

_파랑새 2021. 8. 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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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파랑새입니다.

 

폭염에 푹푹찌는 한여름의 절정인 요즘.. 건강은 안녕하신가요.

 

요즘 실내외 온도 차이가 많이나서 그런지 저는 체온 조절에 몸이 많이 지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자꾸 단백질 가득한 보신음식을 찾게되네요. 그런 음식이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플라시보 효과처럼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긴 하는 것 같습니다.(저 나이 들은 증거인가요?ㅎㅎ)

 

부모님 찬스로 접했던 분당 판교 장어구이 맛집, 분당에 위치한 여기 풍천민물장어입니다. 아, 상호명이 '여기 풍천민물장어' 입니다.

 

예상대로 만석

아마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맛집일 듯 합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SNS에 소개하여 유명세를 탔죠. 직접 방문하니 수많은 셀럽들의 사인이 가득했습니다. 식당에서 이렇게 많은 싸인을 보면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그리고 주인은 또 어떻게 알아보고 싸인을 받았는지 그게 제일 궁금하네요. 주말 점심 피크 시간에 방문하긴 했다만 정오가 되기 전인데도 대기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제 앞에 두세팀 정도밖에 대기가 없었지만 한국인의 여름철 장어사랑을 느낄 수 있었네요.

 

기다림

착석 후 주문을 넣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홀직원분들이 아주 바쁜 모습이었어요. 눈빛빔으로 직원을 부르지 못했고 결국 사징님! 하며 인간 띵똥을 외칠 수 밖에 없었네요. 저희 일행은 3명이었고 장어 소금구이 3인분, 고추장 양념구이 1인분을 주문했습니다. 반찬이 셋팅되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지만 장어 없이는 굳이 손은 안가는 반찬들이었어요. 장아찌, 김치, 쌈채소 등등.

 

한상 가~득! 빨리 구워져라

 

숯불이 들어오고 깨끗하게 손질된 징어가 서빙됩니다. 한마리가 1인분이에요. 첫 소금구이는 직원분이 자리에서 구워주시고 양념구이와 추가주문은 주방에서 구워져나옵니다.(저는 이 부분이 조금 아쉽네요) 장어가 익기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리진 않습니다.

 

다만 배고픔에 따라오는 조급함을 이겨낼 따름이죠. 결국 조급함에 사로잡힌 손가락은 장어가 맛있게 구워지는 시간을 참지 못하고 파김치 하나를 주웠습니다. 이게 웬걸 너무 맛나네요. 액젓향이 진하게 나는 파김치인데 아주 제 취향에 딱이었습니다. 파김치는 배추김치에 비해 난이도가 낮은 느낌이라 언제 한번 꼭 도전해봐야겠다는 뜬금없는 사고의 흐름이 마무리되던 찰나, 반가운 직원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드셔도 됩니다"

첫 한입은 무조건 아무것도 곁들이지 않은 재료 본연의 맛을 느껴야합니다. 겉바속촉으로 잘 구워진 장어를 입에 넣었습니다. 장어의 향이 가득한 어육이 입안 가득 느껴지며 잠시 후에는 숯불향에 바삭하게 그을려진 고소한 기름이 입안을 코팅해줍니다. 조금 오물거리다보니 장어 껍질의 쫄깃함까지 느껴지네요. 이 집의 장어는 '자포니카'라는 종의 장어라고하는데 동일한 종을 다른 음식점에서 접해 본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장어향이 좀 더 강하고 옹골찬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식감이 더 밀도있게 탱글탱글하니 지금까지 먹어본 자포니카 종 중에서는 단연 최고였습니다. 온 세상의 산해진미를 다 맛보고도 남을 정용진 회장이 여기, '여기 풍천민물장어'가 최고라고 했던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네요.

 

잠시 후에 서빙된 고추장구이도 별미였습니다. 저는 부산 출신이라 부산 지방에서 먹는 아나고구이에 익숙한데요. 어린시절 빨간 고추장 앙념에 숯불구이 해먹던 기억이 좋게 남아있어 민물장어를 먹을 때도 꼭 고추장 구이를 주문합니다. 하지만 장어 본연의 맛이 훌륭하기에 소금구이를 더 추천 드리겠습니다.

 

분위기는 포기

우선 이 식당의 건물 자체는 가건물의 느낌입니다. 벽체가 컨테이너박스로 되어있어서 '고급스럽다', '정갈하다' 이런 느낌은 일단 받기 어렵습니다. 인당 5만원 이상이 되는 외식 장소라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있죠. 기본으로 셋팅되는 반찬과 쌈채소도 셀프바를 이용해야하는터라 마치 도떼기시장같습니다. 그리고 에어컨이 풀가동중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덥습니다. 숯불의 열기가 환기가 잘 안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린아기와는 절대 같이 오고 싶지 않은 그런 환경이었네요. 번잡한 것도 있지만 숯불이 불완전 연소 할 때 발생되는 일산화탄소가 어린 아기에게는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또 즐기시는 분들이 계시죠. 여름철 보양식을 찾으러 오신 분들이라면 또 기꺼이 즐겨주시리라 봅니다. 저 또한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오랜만에 가족들과 기분 좋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대리기사를 자처하여 술을 일행에게 양보했지만 친한 친구들과 꼭 방문하여 복분자 한잔 곁들이고싶네요.

 

여기 풍천민물장어 메뉴

 

옆집과 굳이 비교하자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여기 풍천민물장어 옆에는 장x천 이라는 더 유명한 장어구이집이 있습니다. 규모 면에서도 훨씬 더 크고 사장님이 아마 서민갑부(?)에 나오셨던 기억이 납니다. 장x천은 장어 양식사업도 하시는 것 같더군요. 여기 풍천민물장어는 이번이 첫 방문이었지만 장x천은 4~5번 정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회사 동료들과 가족과 몇 번 방문 했었네요. 긴말 않고 비교드리자면.. 식사 분위기는 장x천, 맛은 여기 입니다.

 

노릇노릇 아주 맛있게 구워졌다.

 

 

 

여름철 분당 장어 맛집을 찾으신다면 여기 풍천민물장어를 추천드립니다.

유명무실한 맛집이 아니라 정말 찐맛집이니까요 ㅎㅎ

 

또 장황히 칭찬을 늘어놨지만 내돈내산 아돈아산(아빠돈으로 아빠가 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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